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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에이비씨랩스 대표 “시티팜으로 도시재생… 싱싱한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도심에 있는 폐건물이나 폐공장, 낡은 빌라 등을 리모델링해서 도심형 시티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건강한 노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지역에는 싱싱한 로컬푸드를 공급하는 도시재생 모델입니다. 전 세계 스마트시티에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박정환 에이비씨랩스 대표는 스마트팜이 도시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비씨랩스는 정밀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인공광합성 서비스 ‘데이터 포닉’을 제공하는 회사다. ‘ABC랩스’는 농업(Agriculture)과 빅데이터(Bigdata)를 융합(Convergence)해 혁신적으로 농산품 생산성을 증진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뜻에서 나왔다. 미래농업 스타트업이지만 박 대표는 농촌뿐 아니라 도시를 혁신하는 모델을 그리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 농업은 이미 시작됐다”며 “미국에서는 농업계 애플이라는 회사가 우회상장해 12억 달러(약 1조 34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농업은 날씨와 토양 등 자연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식물이 필요로 하는 수십·수백가지 조건을 갖춘 솔루션이 있다면 공장 안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도시민은 여러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갓 재배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다. 에이비씨랩스는 식물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설비까지 구축한다. 그래서 박 대표는 자사 제품을 ‘스마트팜’이 아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전통적인 농업은 심하게 다품종 소량인데, 이를 인더스트리 4.0이 제시하는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 정도로 만드는 것이 에이비씨랩스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씨랩스가 다른 스마트팜 솔루션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광량 레시피’다. 날씨 등 데이터는 공개돼 있지만 광량 데이터는 없다.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식물이 필요로 하는 광량을 정확하게 맞춰준다. 이른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업력이 2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지난 14일 창립 2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도료 전문회사로 출발한 노루의 농생명 관련 신사업팀이 스핀오프해 만든 회사다. 대기업이 오랜기간 연구해온 노하우를 에이비씨랩스가 그대로 안고 있다.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한 박 대표도 2003년 농업 분야 전자태그(RFID)/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사업을 시작으로 스마트팜 분야에서 활동해온 손꼽히는 전문가다.

창업 첫해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해 올해는 32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이미 상반기에 1만평 스마트팜 단지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22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공급한 괴산의 스마트팜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 더 큰 규모 계약으로 이어졌다. 대규모 온실에서 인공광원을 사용한 솔루션은 에이비씨랩스가 처음이다.

박 대표는 “수확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을 이른 시간 안에 재배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종목으로 재빨리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며 “농촌에는 수익성을, 도시에는 시티팜을 통한 도시재생을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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